한국시리즈 또다른 승부 兩金 감독의 징크스 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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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시리즈는 '양김(兩金)의 징크스 깨기 전쟁'이기도 하다.

'힘의 야구'를 펼치는 삼성 김응룡(61)감독과 '통계의 야구'의 대명사 LG 김성근(60)감독의 한국시리즈 대결은 서로 다른 야구 스타일뿐만 아니라 '7전8기'의 도전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끌고 있다.

해태 감독 시절 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따내 '우승 제조기'라는 별칭이 붙은 김응룡 감독은 이번에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징크스를 깨야 하는 운명이다.

삼성은 1982년 프로 원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 모두 7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야말로 '7전8기'의 신화를 이룰 절호의 찬스다.

김성근 감독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자신의 프로 지도자 인생의 '7전8기'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는 유독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한국시리즈의 문턱인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탈락한 것이 모두 7차례다.

올해 팀이 정규시즌 4위를 하고도 준PO·PO를 잇따라 통과, 8수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 김감독은 1987년·89년에는 '코끼리' 김응룡 감독의 벽에 가로막혀 두차례나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아픈 기억이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는 김성근 감독에게는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도전이자 김응룡 감독을 향한 포스트시즌 13년 만의 설욕전인 셈이다.

대구=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양팀 감독의 말

▶LG 김성근 감독

추운 날씨 속에서 선발 만자니오가 잘해줬다. 구위가 무척 좋았는데 3회말 잇따라 볼넷 3개를 내준 것은 추위로 손이 곱은 탓이었다. 홈런을 때린 조인성도 잘해줬다. 대구에서 1승1패를 거둔 것에 만족한다. 3차전 선발투수로 누구를 기용할지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삼성 김응룡 감독

안타 한 개 가지고 이길 수 있겠나. LG 선발 만자니오가 워낙 잘 던졌다.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이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했다. 3회말 만루 기회에서 후속 안타가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노장진을 마무리로 기용한 것은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3차전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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