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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곧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 계좌추적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9일 이번 주부터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늦어도 이번 주말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사전 자료 검토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주 소환 대상은 강릉지청 김모 계장과 서울고검 수사관 등 MBC PD수첩 2편에 거론된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2)씨를 부산 현지에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안병희 특검보가 부산에 내려가 정씨에게 서울의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받을 것을 설득했지만 정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씨가 건강상의 이유와 서울에서의 병원비 문제를 들어 서울행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안 특검보는 4박5일 일정으로 부산고검에서 정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부산에 추가 수사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상녹화 장비나 대질 조사를 위한 조건이 당초 예상과 달라 수사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또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 등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계좌 추적도 함께 착수할 계획이다. 이준 특검보는 “계좌 추적이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주말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에 만든 사건 제보용 카페에 대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제보만 접수하고 나머지는 삭제하겠다”고 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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