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앞세워 22P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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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28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3% 넘게 동반 급등했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3주째 상승세로 마감한 것을 호재로 10포인트 넘게 오른 667.44로 출발한 거래소시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강세에 힙입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워갔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에 나서 힘을 더해 지난주보다 22.26포인트(3.39%) 오른 678.14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7백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 2천1백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2백59억원을 매도했다.

전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가 포함된 의료정밀업종이 12.51% 급등했다. 반도체 관련주로는 삼성전자가 6% 넘게 오르며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36만선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신성이엔지·디아이·미래산업·아남반도체·광전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전자·삼성SDI·삼성전기가 6~8% 올랐고, 그동안 약세를 보여왔던 국민은행도 4%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최근 주가조작 문제가 다시 제기된 현대중공업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진 미도파·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백화점주 등은 하락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 등 6백31개로, 내린 종목(1백53개)의 네배가 넘었다.

강세로 출발한 코스닥시장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 끝에 1.51포인트(3.16%) 오른 49.37을 기록해 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억원대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9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지켜냈다.

인터넷 업종이 9.51% 뛰었고, 디지털 콘텐츠와 반도체 업종도 8%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인터넷 업종에선 네오위즈와 인터파크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10.07%)과 옥션(9.42%) 등도 급등했다. 또 반도체 관련주 중에선 삼우이엠씨·다노·유니센·동양반도체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텔레콤과 강원랜드가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으나 KTF·하나로통신 등은 지수 상승률에 못미쳤다.

역시 상승 종목(6백16개)이 하락 종목(1백38개)을 압도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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