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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카드’는 한 달 전 가닥 … 이재오 내정은 개각 직전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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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상표 홍보수석(왼쪽)이 8일 청와대에서 개각 명단을 발표한 후 김희정 대변인(오른쪽), 박정하 춘추관장(가운데)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8·8개각’의 하이라이트인 ‘40대 김태호 총리’ 카드는 7월 초 가닥이 잡힌 ‘준비된 작품’이었다고 한다. 6월 중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2기 청와대 참모들이 주도했던 인선작업 초반부터 이명박 대통령은 유력한 총리 카드로 김 후보자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 청와대에서 지인들과 인적 개편을 논의하면서도 “40대 젊은 총리를 기용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2기 청와대 참모들도 이 대통령에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 쪽으로 총리 인선의 방향을 잡으면서 여권 내 젊은 총리 후보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아니면 임태희 노동부 장관’으로 좁혀졌다. 이후 총리 인선보다 한 달 앞서 단행된 청와대 인선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발탁된 후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화두라면 김태호”라는 쪽으로 여권 핵심부의 기류가 정리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7월 중순께부터는 3기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차기 총리의 중요한 컨셉트는 세대교체, 그리고 세대교체라면 김태호”란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본지 7월 21일자 12면>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약식으로 한 차례, 고강도로 한 차례’ 등 모두 두 차례 이뤄졌고, 그동안 거론됐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관련 건에 대해서도 전혀 혐의가 없다는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고 한다. 김 총리 후보자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틀 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서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8일 이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서 최종적으로 (총리 내정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말 최상의 카드일까’를 자문하고 고민하는 인사 스타일 때문에 두 달을 넘긴 이 대통령의 고민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번 인선의 또 다른 히든카드였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인선 하루 이틀 전에야 최종 마무리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방선거 이후 ‘중량급 특임장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청와대 내에 퍼지면서 이 후보자가 대상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당선이 어려운 은평을 선거 대신 특임장관을 맡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고사했고, 7·28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했다. 반면 ‘예기치 않게’ 이 후보자가 당선되자 지난 4일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끝날 무렵 청와대 참모들은 다시 ‘이재오 특임장관’ 카드를 꺼냈다. 이 후보자의 핵심 측근인 진수희 의원(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조차 8일 아침까지 눈치를 못 챌 만큼 극비리에 인선 결정이 이뤄졌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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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대통령실 특임장관(내정)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5년

[現]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41대, 내정)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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