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가 환경을 무기로 장사했다는 최근 소식에 참담함을 느꼈다.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은 보존.보호란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도덕적으로 보다 모범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일순간 무너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믿었는데 그들도 역시 시민의 신뢰를 담보로 제몫 찾기에 몰두한 단체, 아니 보다 강하게 말하면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자본주의적인 이익단체에 불과했던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든다.
차제에 시민단체들은 시민 파워를 등에 업고 정치적 기반 확대나 경제적 이득을 추구해 온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또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검열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일이 바람직한 시민운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권안호.서울 성북구 석관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