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돈에 눈먼 시민단체 반성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가 환경을 무기로 장사했다는 최근 소식에 참담함을 느꼈다.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은 보존.보호란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도덕적으로 보다 모범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일순간 무너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믿었는데 그들도 역시 시민의 신뢰를 담보로 제몫 찾기에 몰두한 단체, 아니 보다 강하게 말하면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자본주의적인 이익단체에 불과했던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든다.

차제에 시민단체들은 시민 파워를 등에 업고 정치적 기반 확대나 경제적 이득을 추구해 온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또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검열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일이 바람직한 시민운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권안호.서울 성북구 석관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