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남성 직장생활 기대 연한 20.8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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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을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나이가 25세인 남성 근로자라면 앞으로 20년 정도 남았다. 말 그대로 '사오정(45세 정년)'이 되는 것이다.

노동연구원 황수경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노동생명표에 따르면 25세 남성 근로자의 남은 직장생활기간인 임금근로기대여명은 평균 20.8년, 여성 근로자는 평균 13.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5세, 여성은 38세면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 등 자기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25세 남성 근로자의 임금근로기대여명은 1997년 23.5년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조기퇴직 바람으로 99년 19.5년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35세 남성 근로자는 14.1년, 45세 남성은 8.5년, 55세 남성은 4.2년 더 직장생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생명표란 노동시장 여건이 변하지 않을 경우 개인이 얼마 동안 일할 수 있는지를 계산한 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평균기대수명과 연령별 취업확률을 반영해 추정한다.

황 연구위원은 직장생활과 자영업 등 앞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인 노동기대여명도 계산했다. 25세 남성이 임금노동이든 자영업이든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36.2년, 여성은 25년으로 예상했다. 25세 남성 취업자는 61세, 여성은 50세까지 일을 한다는 것이다. 농업 부문을 제외하면 노동기대여명은 더욱 짧아진다. 25세 남성의 노동기대여명은 59세, 25세 여성은 48세에 노동시장을 떠날 것으로 추정했다.

황 연구위원은 "25세 남성 근로자가 46세에 퇴직한다면 평균수명(73.4세)까지 약 28년을 더 살아야 한다"며 "앞으로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퇴직 후 어떻게 여생을 보낼지에 대한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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