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소렌스탐 칼바람과의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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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그리고 추위와의 싸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J나인브리지클래식(총상금 1백50만달러)이 벌어지는 제주 나인브리지 골프장(파72·5천7백38m)에도 한파가 몰아닥쳤다.

개막을 이틀 앞둔 23일 연습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대부분 털모자에 방한복을 챙겨입었다. 기상청 예보에는 낮 최고기온이 14도였지만 해발 6백m 고지에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0도에 가까웠다. 몇몇 선수들은 연습 라운드를 포기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 연습 라운드를 가진 김미현(26·KTF)은 "맞바람에서는 네 클럽 차이가 났다. 정말 힘든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제주 시내는 따뜻했는데 이곳은 산이라 그런지 체감온도가 0도쯤 되는 것 같다. 우승자는 바람이 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5승과 2개 대회 연속우승에 도전하는 박세리(25)는 "코스가 어렵지만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회를 하게 된 것 자체가 기쁘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한두차례 연습 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3번홀(파5·4백64m)과 4번홀(파4·3백55m)을 승부처로 꼽았다. 이 두홀은 계곡이어서 다른 홀에 비해 바람이 더 거세게 분다. 그것도 맞바람이다. 파온도 힘들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캐디인 캐리 맥나마라는 "그린이 작고 터프하다.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는 소렌스탐이나 박세리처럼 힘과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세리의 캐디인 콜린 칸은 "박세리의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다. 결국은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세리는 25일 오전 10시57분 소렌스탐·로리 케인(캐나다)과 같은 조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북제주=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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