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氣 담긴 전통 칼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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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인에게 도(刀)와 검(劍)은 단순한 실용품이나 장식품이 아닌 혼(魂)이고 정신이고 기(氣)였다. 특히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데 쓰였던 검은 명검(名劍)·보검(寶劍)·신검(神劍) 등으로 빼어남을 구분하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관장 김기훈 대령)은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한달간 박물관 고대전시실에서 '한국의 칼 특별전'을 연다. 이번에 전시되는 도검은 박물관 소장품 48점과 각 대학과 국·공립 박물관, 개인 등에게서 빌린 1백14점 등 모두 1백62점이다. 석기시대의 석검과 청동검, 환두대도, 조선검, 무속 및 장도, 대한제국시대 도검 등 반만년에 걸친 칼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특히 태조 이성계의 어도인 '전어도'를 포함, 장말손 패도(보물 881호), 정기릉 장검, 이형상 장도, 김명윤 쌍검과 대한제국시대 외교관인 칙임관을 지낸 민철훈의 도검 등 진귀한 '칼'들을 볼 수 있다.

개막식 다음날인 18일에는 '한국의 칼 문화'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 이청규 교수(영남대)가 '한국 단검의 특징 및 기능'을 주제로, 강성문 교수(육군사관학교)가 '조선시대 도검의 군사적 운용' 등을 발표한다. 세미나 중간에는 전통 검법 시연도 펼쳐진다. 02-2197-6451∼3.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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