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인형전 '흑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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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한국 전통인형을 오늘에 되살리려고 애쓰는 조각가 현금원(43)씨가 오는 2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공예관에서 인형전 '흑운'을 열고 있다. '흑운(黑雲)'이란 '검은 구름'처럼 조선시대 여성 머리를 탐스럽게 장식했던 머리채(가발)를 일컫는 말로 현씨가 재현하려 노력하는 조선시대 인형들을 가리킨다. 조선시대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에서 걸어나온 듯한 인형(사진)들은 모두 손으로 만든 1백% 수공예품이다.

몸체는 헝겊에 솜을 넣어 만들고, 얼굴과 손은 도기로 빚은 뒤 채색했으며, 옷은 비단으로 직접 지어 입혔다. 머리를 꾸민 각종 핀과 꽂이, 패물 등 장신구도 옛 모습 그대로고 치마와 저고리 형태도 살렸다. 조선시대 회화사와 복식사 등을 공부하며 30여종의 전통인형을 창조한 현씨는 고증을 철저히 해 조선 여성 생활사까지 복원해냈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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