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하기보다는 톡톡 튀게… 잡지와 담 쌓은 남성층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오는 25일 창간호를 내는 한글판 '맥심(Maxim)' 의 편집장 박덕건(40·사진)씨는 "기존 남성지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만큼 그간 잡지로부터 소외돼 있던 독자들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어떻게 다른가.

"1997년 미국판 '맥심'이 처음 나왔을 때 독자가 40만명이었다. 그러나 5년 만에 2백50여만명으로 6배를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이전엔 남성잡지 하면 교양인들이 보는 고급지 아니면 눈요기와 시간 죽이기용의 누드지만 있었다. 그러나 '맥심'은 그 틈새를 공략해 대성공을 거뒀다. 화젯거리를 주면서도 무겁지 않게, 여성을 다루면서도 천박하지 않게 편집한 것이 먹혀든 거다."

-한국판도 그런 스타일인가.

"그렇다. 미국판과 국내 제작 기사를 반반씩 싣는다. 기사는 아이템당 한 쪽을 넘지 않고 토막토막으로 나눠 호흡을 짧게 가져간다. 대신 그래픽과 사진을 최대한 제공한다. 문장과 단어도 교과서식이나 표준어를 고집하지 않는다. 속어나 비어라도 시중에서 쓰이고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끌어다 쓴다. 근엄하기보다는 팔팔 튀는 생선처럼 생생하게 가겠다는 거다. 표지는 항상 여성을 내세우되 누드 사진은 없다. 비키니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겨냥하는 독자층은.

"PC방과 축구장에 박혀 있는 남자들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군인들도 타깃이다. 이들은 분명 잡지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너무 방치돼 있었다. 그래서 연간 정기구독료도 2만9천원으로 크게 낮췄다. 권당 가격이 4천9백원인 걸 감안하면 6개월치밖에 안된다. 책 두께는 2백쪽 정도로 잡고 있다."

이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