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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요금 거리·시간대별 차등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탈 경우 승차 거리와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달리 내야 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지하철요금의 거리·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시행하는 데 이어 하반기부터 시내버스에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현재는 지하철요금의 거리차등제만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 김기춘(金基春)교통기획과장은 "교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출퇴근시간에는 기본요금을 적용하고 낮시간대는 할인, 야간에는 할증할 방침"이라며 "할인·할증률을 50%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구체적인 거리·시간대별 요금을 결정하기 위해 최근 시장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발주했으며 교통카드 전자인식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에 대한 차등요금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차등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야간·장거리 이용요금이 비싸져 버스업계와 지하철 경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주간 요금은 저렴해짐으로써 승용차 이용자들을 대중교통으로 흡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대중교통이 간선-지선 체계로 전면 개편되는 2004년부터 시내버스·지하철 통합요금제도 추진할 방침이다.

통합요금제가 도입되면 환승센터 등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탈 때 번번이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처음 탈 때와 마지막 내릴 때만 카드인식기에 갖다대면 한꺼번에 요금이 계산된다.

시 관계자는 "차등요금제와 통합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선 현재 62% 수준인 교통카드 이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시내버스의 교통카드 인식시스템이 노선·시간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기술 보완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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