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모의평가보다 쉽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달 3일 치러진 수능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이종승(李鍾昇)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수능 난이도에 대해 "최근 실시된 수능모의평가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해 수능 난이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李원장에 따르면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과 거의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출제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4년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5개 영역 총점은 인문계가 2백63.4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9.2점, 자연계가 2백90.7점으로 15.7점, 예체능계가 2백6.2점으로 12.5점이 각각 떨어졌다.

특히 과학탐구의 경우 상위 50% 집단의 평균성적이 인문계·자연계 모두 9.2점이나 하락했고, 사회탐구와 외국어영역도 성적이 낮아졌다.

결국 수험생들이 느끼는 모의평가의 문제 수준이 평가원이 예상한 것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실제 수능 문제는 이보다는 쉽게 조정한다는 것이다.

李원장은 이와 관련, "과학·사회탐구영역의 경우 모의평가에서 새로운 유형이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상당히 어려워했던 만큼 출제 위원들이 이를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가원의 수능 담당 관계자는 "실제 수능에서 과학탐구 등을 출제할 때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모의평가 때보다는 줄일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李원장은 "모의평가인 만큼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수 있고 수능 지원자들이 모두 응시하지도 않아 모의평가 결과를 그대로 수능 출제에 반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사회탐구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는 올해부터 과탐과 사탐 중 한개 영역만 성적에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 수험생들이 두 영역 중 한 곳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