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부족 왜 방치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다소 외딴 곳에 살고 있는 농민이다. 그래서인지 우편물들이 한꺼번에 배달되는 일이 잦다. 심지어 한달에 한번씩 오는 경우도 있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각종 요금고지서를 납부 날짜가 지난 뒤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달치를 한꺼번에 받은 적도 있다. 연체료를 물기 일쑤다. 휴대전화의 경우 통화정지 경고문도 받았다.

도무지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다. 외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나같은 경험을 종종 할 것이다. 하지만 집배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도 어렵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원이 많이 줄어든 뒤 일손이 부족해 배달을 다니느라 애쓰고 있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우편물이 올 때가 되면 우체국에 들러 직접 찾아온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집배원을 증원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했으면 한다. 외진 곳에 살고 있는 농민들도 우편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싶다.

정주영·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