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기업 DB자료 직접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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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국세청은 최근 기업의 주 컴퓨터 내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는 각종 자료를 직접 파악해 세무조사에 활용할 수 있는 CIP(Computer Investigation Program)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할 때 해당 기업의 협조를 얻어 CIP시스템을 기업의 주 컴퓨터에 연결, 조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직접 파악해 조사에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사 대상기업이 자사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전표·원장 등 각종 가공 전 데이터가 그대로 국세청의 조사 시스템에 노출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CIP시스템을 이미 기업의 정기법인세 조사 때 시험가동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그동안 수작업에만 의존해왔던 재무제표 등 각종 자료 분석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 전산망 접속에 따른 각종 자료의 노출을 꺼린 대상 기업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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