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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버스 … 공공요금 줄줄이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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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식품업체가 설탕 가격을 올리는 등 생필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하반기 서민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10년도 공공요금 조정방향’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은 3.5%,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각각 6.9%, 5.3% 인상된다. 도시가스요금은 9월부터 4.9% 오른다.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되 산업용·교육용 전기요금을 중심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심야용 전기요금은 8% 오른다. 도시가스요금은 주택용의 인상폭(5.9%)이 가장 크다. 산업용은 3.9%, 업무난방용은 5.1% 오른다. 특히 정부는 2008년 LNG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중단했던 원료비 연동제를 다시 시행해 누적된 원료비 미수금 4조3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연동제가 시행될 경우 LNG 가격 상승분이 도시가스요금에 반영된다.

시외버스의 경우 국도로 다니는 서울~춘천이 8500원에서 9000원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서울~청주 구간은 8300원에서 8700원으로 오른다. 고속버스는 서울~부산 일반이 2만2000원으로 1100원, 우등은 3만2700원으로 1600원 오른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이번 공공요금 인상조치가 하반기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0.2~0.3%포인트 정도가 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2.9%)에 인상계획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이 이미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8월 1일부터 설탕 출고가격을 평균 8.3% 올린다고 밝혔다. 백설탕 1㎏은 1109원에서 1196원으로 7.8%, 15㎏은 1만4197원에서 1만5404원으로 8.5% 인상된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영손실을 감내할 수 없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양사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내리는 것도 있다. 지역냉난방 요금은 다음 달부터 평균 3.95% 내린다. 환율 안정화 등을 반영한 결과다. 도로통행료·열차료·국제항공요금(인가제 노선)·광역상수도(도매)·우편요금은 동결됐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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