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켈리 상대役 北 강석주 유력>제임스 켈리 미 차관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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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음달 3∼5일 북한을 방문할 미국 대표단에는 국무부·국방부·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실무 핵심 요원들이 모두 포함된다. 협상단에 지원단까지 합하면 20명 내외의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66)는 해군대위로 전역한 후 동아태지역 전문가의 길을 걸어 왔다. 그는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1983∼86), NSC 아시아담당 국장과 대통령 특보(86∼89), 동아태지역 자문회사 사장(89∼94),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소장(94∼2001) 등을 지낸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역시 국무부에서 동행하는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그동안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박길연 대사와 함께 북·미 '뉴욕채널' 가동을 담당해 왔다. 육군장교로 예편한 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NSC의 한·일담당 보좌관과 아시아담당 국장(96∼2000)을 지냈다. 프리처드 대사는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에도 참여했다. NSC에서는 마이클 그린 한국·일본담당 보좌관이 가세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밑에서 한국 문제를 담당하는 실무총책이다.

국방부에서는 원래 피터 브룩스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거론됐으나 2개월 전 개인사정으로 사임했고, 아직 후임자는 없다. 따라서 비슷한 급의 동아태 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0일께 특별기편으로 워싱턴을 출발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방문이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방북처럼 화려한 외교적 행사가 아니라 차갑고 냉정한 '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ji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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