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男사망률 여성보다 3배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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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의 세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암이 수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교통사고 비중은 낮아지고 당뇨병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은 가운데 특히 40대의 경우 남자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4백6명으로 여자(10만명당 1백37.7명)의 세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률 계속 증가=지난해 사망한 24만3천명 중 5만9천명(24.4%)이 암으로 숨졌다.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1년 인구 10만명당 1백5.2명에서 지난해엔 1백23.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사망자 6백66명 가운데 1백62명이 암으로 숨진 셈이다. 암 중엔 폐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아 지난해 사망자수가 인구 10만명당 25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아직 일본(2백38.8)·미국(2백.5)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증가추세로 볼 때 국가적인 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암 다음으로는 뇌혈관·심장질환·고혈압 등 순환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당 1백20.8명으로 많았다.

또 당뇨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 사망률 순위가 91년 7위에서 지난해엔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교통사고는 10년 만에 4위에서 6위로 비중이 낮아졌다.

◇40대 남자는 건강 조심해야=전 연령대에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지만 특히 40대에선 유독 남자의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40대 남자의 경우 여자의 아홉배나 돼 음주가 중년남성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간질환 사망률은 22.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57.3명)·멕시코(43.2명) 다음으로 높다.

◇20대 이하는 교통사고가 1위=20대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교통사고가 사망원인 1위다.30대에서도 교통사고는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년 전에 비해 10만명당 17.2명이 줄어들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OECD 회원국 중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10년 전에는 교통사고 사망자 중 30대가 19.3%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엔 60대 이상 고령자가 30%로 비중이 제일 컸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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