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대학생 문화 유심히 관찰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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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꿈·깡·끼·끈·꼴·꾼' 등 여섯 가지 쌍기역(ㄲ)이 있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아직은 어린 우리지만 어디에든 도전할 수 있는 깡과 창의적 끼, 멋진 꿈을 갖고 있기에 무엇이든 저질러 보자고 시작한 일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방학 기간, 아무도 없는 텅 빈 학교에 모여 설문지를 만들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토론하던 시간들이 때로는 귀찮기도 했다. 그러나 무관심한 학생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설문지를 돌리는 것이 쑥스럽다가도 어느새 서슴없이 다가가는 자신의 여유를 보면서 열정과 의욕이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동아리 문화로 대변되던 대학생 문화가 이제는 커뮤니티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우리 어릴 적 친구들과 놀며, 싸우며, 때로는 혼자 모래장난을 하며 지내던 놀이터의 문화와 닮아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이번 보고가 뜻밖에 수상까지 하게 됐다.

이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끈, 멋진 모습의 꼴, 지혜로운 꾀를 만들어 나가는 전문성을 지닌 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상을 날카롭게, 그러나 아름답게 보는 눈을 지닐 수 있길! 그리고 '멋진' 우리가 되길….

서강대 권현진(경제3)·박다현(경영3), 이화여대 강혜연(국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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