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5타차 독주 '한가위 대박' 터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경주(32·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탬파베이클래식(총상금 2백60만달러)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굳게 지키며 쾌속 항진, 시즌 2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시즌 상금액에서 1만달러가 부족해 아깝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출전권을 놓치고 이 대회로 방향을 전환한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6천5백79m)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추가, 합계 14언더파 1백99타로 2위인 패트 페레스(미국)에게 5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명의 페레스 외에 최경주를 추격하는 선수로는 글렌 데이와 도니 해먼드(이상 미국)가 있으나 이들은 합계 8언더파(공동 3위)로 최경주에게 6타나 뒤져 있다. 따라서 최경주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어처구니없이 자멸하지만 않으면 우승이 확실시된다. 한국오픈에 출전한 뒤 지난주 미국으로 돌아간 최경주는 가장 먼저 이번 대회장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스윙코치 필 리츤(72·미국)의 스쿨을 찾았다.

미국 진출 첫해부터 자신의 스윙을 점검해 주고 있는 노스승을 만나 다시 스윙을 가다듬은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코스 기록인 8언더파를 몰아친 기세를 2, 3라운드에서도 계속 유지했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조금 흔들렸지만 아이언샷이 정확하게 떨어져 다섯개의 버디를 낚았다. 다만 15번홀(파3)에서 파온에 실패한 뒤 3퍼팅을 범해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게임이 잘 되고 있다. 오늘은 3언더파를 목표로 했는데 정확하게 3언더파를 기록했다"며 "내일도 1라운드 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아일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 대거 출전하는 바람에 이 대회는 졸지에 2급 대회가 되고 말았으나 우승상금은 46만8천달러나 된다.

최경주는 현재 PGA 투어 상금랭킹 31위(1백47만1천1백20달러)를 달리고 있어 이번에 우승하면 상금랭킹 20위권 진입과 시즌 상금 2백만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