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살림 수도권 전세 "딱 좋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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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 등은 수도권 새 아파트 전세를 노려볼 만하다. 서울과는 달리 입주 물량이 많아 다리 품만 팔면 시세보다 훨씬 싸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www.joinsland.com)와 부동산시세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9월 이후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8천여가구로 서울(1만5천8백여가구)의 두배에 육박한다.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고양·파주·용인·김포·남양주 등지의 입주량이 풍부한 편이다.

수도권 서북권에서 입주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 고양시에선 연말까지 3천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가좌동 일대 31∼33평형은 8천만∼1억원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풍동에선 26평형은 9천만∼9천5백만원, 34평형은 1억1천만∼1억2천만원 선이다.

파주시 교하읍은 이보다 더 저렴해 35평형은 8천5백만∼9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일산동 미래공인중개사무소 양재영 사장은 "입주아파트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 전셋집을 구하기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중대형 평형을 원한다면 용인시도 좋다. 분당 신도시에서 가까운 상현동·구성읍 일대에선 34∼39평형 전셋값이 1억∼1억2천만원이다. 상현동 금호공인중개사무소 황미순 사장은 "집주인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셋집을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경우가 있다"며 "입주점검일 전후에 구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전원풍 아파트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양주시 전셋값도 비교적 싼 편이다. 와부읍 일대 23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 33∼34평형은 8천5백만∼9천만원, 오남읍 20평형대는 5천만원이면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다. 수원시에선 천천동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20∼24평형은 7천만∼9천5백만원선이다.

수원시 영통동 경희부동산중개사무소 이건우 사장은 "은행권이 담보비율을 축소하면서 대출을 끼고 집을 매입하려던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쌓여 있던 매물이 서서히 나가고 있다"며 "전세물량이 풍부한 지금 미리 전셋집을 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입주아파트들은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 적지 않은 만큼 사전에 현장을 둘러본 뒤 계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내집마련정보사 강현구 팀장은 "신도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신도시 주변 전세

수도권 입주 물량

9월 7천1백93가구

10월 5천5백88가구

11월 7천1백23가구

12월 8천1백42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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