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오프 브리티시 여자오픈] 2000 구스타프손, 2005 장정, 2010년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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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장정, 구스타프손(왼쪽부터)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여자 브리티시 오픈의 성지 비슷한 곳이다.

남자 브리티시 오픈을 정기적으로 치르는 잉글랜드 최고의 코스인데, 여자 대회의 위상이 매우 낮을 때부터 코스를 빌려줬다. 리코 여자 브리티시 오픈 주최 측은 어려울 때 도와준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을 특별대우한다. 남자 브리티시 오픈이 0과 5로 끝나는 해에 골프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대회를 여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21세기 들어 여자 브리티시 오픈도 같은 해 로열 버크데일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

2010년 대회가 29일 시작된다. 이 코스에서 유달리 강한 선수는 소피 구스타프손(37·스웨덴)이다. 2000년 우승, 2005년엔 준우승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2000년 우승할 때 대회는 메이저가 아니었다. 바로 이듬해 메이저 대회가 됐다. LPGA 투어 5승을 거둔 구스타프손은 아직도 메이저 우승을 못했다.

장정(29)은 2005년 우승자다. 당시 최고의 기량을 보이던 안니카 소렌스탐과 맞붙어 승리하면서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장정은 지난해 손목을 다쳐 쉬었고 후유증으로 올해도 부진했다. “손에 힘이 없어 드라이브샷이 200야드밖에 나가지 않고 8번 아이언을 쳤던 홀에서 하이브리드로 샷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정은 최근 기량을 회복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8위에 올랐다. 지금도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다. 그러나 “아프지는 않은데 너무 오래 차고 있던 거라 손이 허전해 붕대를 풀지 못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장정은 말을 논리적이고도 재미있게 잘하는데 구스타프손은 언어장애가 있다. 장정은 1m56cm고 구스타프손은 1m78cm다.

장정은 이 대회 우승 인연으로 기업은행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구스타프손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후원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정해 주는 팀의 모자를 쓰고 나온다. 한국의 동아회원권거래소 로고도 붙이고 다닌다.

1라운드 장정은 한국시간 오후 2시41분, 신지애는 오후 2시52분에 출발한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가 29일(목)~31일(토) 밤 10시 30분부터, 8월 1일 밤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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