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돌풍 김대섭 프로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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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을 두번이나 차지해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대섭(21·성균관대)이 마침내 프로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김대섭은 15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천3백36m)에서 끝난 삼성증권배 제45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를 기록, 박남신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박노석(35)이 10언더파로 3위, 최광수(42·코오롱)는 4위(합계 9언더파)에 올랐다.

올해 벌어진 6개 대회에서 '톱10'에만 세번 이름을 올렸던 김대섭은 1억원의 상금을 받아 강욱순(1억6천5백만원)을 제치고 단숨에 상금랭킹 1위(1억6천6백41만원)로 도약했다.

1타 앞선 상태에서 최광수와 같은 조로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김대섭은 드라이버샷 거리에서 최광수에게 30야드 정도 떨어졌으나 먼거리의 퍼팅을 쏙쏙 홀에 떨꿔 최광수의 기를 죽였다.

김대섭은 1번홀(파4)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어 3m 퍼팅에 실패한 최광수에게 2타차로 앞섰지만 2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광수와 공동선두가 됐다.

김대섭은 4번홀(파4)과 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타차로 리드했고 7번홀(파5·4백60m)에서 다시 2타 차이로 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네타를 앞선 김대섭은 여유있게 플레이에 임했고, 필사의 추격전을 벌인 최광수는 12번홀 이후 3개의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박남신은 6언더파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김대섭은 "첫 우승을 권위있는 대회에서 따내 더욱 감격스럽다.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다소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고 "앞으로 일본을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섭은 상금 가운데 1천만원, 그리고 전날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해 받은 1백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내기로 했다.

평창=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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