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대위 3인공동위원장 체제로 이수성·변형윤씨 영입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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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선대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한 호텔에서 열린 盧후보 측 심야 전략회의에서다. 우선 선대위원장은 외부영입 인사가 포함된 3인 공동체제가 될 것 같다.'총리급 외부인사+재야·학계 거물+당내 인사'의 체제가 유력시된다.

영입인사로는 영남권 출신인 이수성(李壽成)전 총리, 변형윤(邊衡尹)서울대 명예 교수가 거론된다고 한 측근 의원이 전했다. 한때 박태준(朴泰俊)전 총리도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당내 인사론 최고위원 경선 2위인 정대철(鄭大哲)위원이 유력시된다. 盧후보는 이날 전략회의 전 鄭위원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회동 후 鄭위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 선대위원장 제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회의엔 김원기·이해찬·임채정·이상수·문희상·천정배·정동채·정세균·김경재·이강래·이호웅·허운나·이재정 의원, 유인태 전 의원, 염동연·이강철 특보 등 핵심 측근들이 망라됐다. 이 중에 상당수가 각 본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돈이다. 대선 선대위와 당 공식기구를 이원화하기로 한 이상 선거자금 집행권이 어느 쪽에 있느냐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화갑(韓和甲)대표 측은 지금처럼 당에 우선권이 있다는 입장이다. "당헌상 선대위 권한에 재정문제는 명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친(親)노무현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사무총장과 선대본부장이 따로 있으면 예산을 일일이 총장에게 결재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선대위는 무력화되고 대선에선 필패(必敗)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주례회동에서도 盧후보는 韓대표에게 "자금은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韓대표는 "걱정마라.장난은 안친다"고 달랬지만 盧·韓체제에 이상기류가 엿보이는 상황이라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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