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직원 142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142명은 청와대 직제 규정상 유지 가능한 직원 수 456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행정관 출신인 박정하 춘추관장 등 비서관급 4명의 승진이 확정된 것을 포함해 상당수 행정관(2~5급)과 행정요원(6급 이하)이 청와대 안팎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142명 중 청와대 내에서 재배치된 직원은 59명으로 전체 인사 대상자의 41.6%에 해당했다. 74명은 청와대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 나머지 9명은 일단 대기발령을 받았다. 이번 인사의 초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 이상 한 자리에서 근무해온 청와대 직원들의 교체였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직원 109명 중 90명을 인사 조치했다. 이 중 60명(67%)이 외부로 전출됐으며, 27명(30%)만 청와대 내부에서 새로운 보직을 받았다. 대기자도 3명 있었다.
청와대 내부에서 재배치된 27명 중에는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 윤모씨와 이모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각각 대통령실장실과 지식경제비서관실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윤 행정관과 선진국민연대 출신 이 행정관은 박영준 국무차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여권 내 소장파로부터 ‘박영준 라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들의 인사가 이런 의혹 제기와는 무관하다”며 “과중한 인사 업무를 오랜 기간 대과 없이 수행해온 만큼 당연한 보직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