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자원봉사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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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태풍 '루사'의 피해 지역으로 자원봉사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6일 주말을 앞두고 전국의 대학생·고교생·직장인·공무원 등이 수재민 돕기에 나선 것이다.

<관계기사 3,29,30,31면>

◇대학가 '수활(水活)'=고려대 총학생회는 30여명의 수해 복구 활동대를 구성, 6일 강원도 영월로 출발했다. 연세대 20여명·경희대 1백50여명도 강원도와 경북 일대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한양대와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번 주말부터 전북 무주와 전남 강진 일대의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키로 했으며,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 등은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다.

경기도 고양외국어고교 1학년 학생과 교사 2백48명도 6일 하루 수업을 중단하고 강릉으로 가 한 농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개인·단체 온정 잇따라=파업 중인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 노조원 80여명은 의료봉사대를 조직해 7일부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서 수재민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구호단에는 노숙자인 韓모(40)씨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韓씨는 "배고픔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라톤의 황영조, 쇼트트랙의 전이경 선수 등 스포츠 스타 40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자원봉사단도 황간면 수재민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했다.

외지에 살고 있는 고향 사람들의 온정도 줄을 잇고 있다. 재경 강릉시민회는 지난 4일 2.5t 트럭 10대 분량의 수재 의연품을 강릉시청에 전달했다.

◇기업체·공무원 동참=SK는 가족이나 친인척이 수해를 당한 경우 부서장 재량으로 3~5일의 휴가를 주고 있으며 지난 5일까지 50여명이 휴가를 떠났다. 포스코의 경우 5~6일 회사 헬기 한대를 투입, 육상 교통로가 두절된 경북 김천시 일대에 생수 8천9백병과 라면 2천5백여상자 등의 구호품을 공수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옥션은 12일까지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들어와 클릭하면 수재 의연금으로 1백원씩을 적립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6일 현재 소속 공무원의 10%에 달하는 77명이 5일씩 재해 구호 휴가를 받아 귀향길에 올랐고, 서울경찰청의 경우 1백여명의 경찰이 재해 구호 특별휴가를 냈다.

사건사회부·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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