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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 한국' 全州로 오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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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북 전주시가 '한국 속 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천년고도(千年古都)의 문화와 역사가 배어있는 한옥을 배경으로 조상들의 멋과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시설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후백제의 수도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는 유물·유적이 풍부한 데다 완산구 교동·풍남동에는 7백여채의 기와집이 잘 보존 돼 있다. 여기에 월드컵을 전후해 각종 전통 체험·전시관이 잇따라 들어섰다.

◇한옥 체험관=조선시대의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공간이다. 대지 4백여평에 안채·사랑채로 나뉜 방 10개와 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청마루 두개가 있다.

방은 2~4명이 묵을 수 있으며 종류가 다양하다. 특실인 규수방·선비방은 구들장을 깔고 의걸이장(옷장)·경대 등 각 분야 명장들이 만든 가구로 꾸며졌다.

정원엔 양반집처럼 화단과 장독대·석등 등이 갖춰져 있고 마당에선 널뛰기·굴렁쇠·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반들이 먹던 아침밥도 차려준다.

◇술 박물관=술 익는 향기와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술을 맛보고 술 빚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숙성실에는 술이 발효돼 익어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특수 스피커를 설치했다. 전주 이강주, 김포 문배주, 한산 소곡주, 김천 과하주,지리산 대통주, 법성포 소주 등 각양각색이다.

넘침을 경계하고 부족함의 미학을 음미할 수 있는 술잔인 계영배(戒盈杯)를 구경할 수 있고 굽이 도는 물에 술잔을 띄워 보는 유상곡수(流觴曲水)시설도 갖췄다.

매주 목요일에는 호남 명문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술에 대한 강좌가 열리고, 토요일엔 전통술 기능보유자가 나와 술 제조과정을 직접 보여 준다.

◇공예품전시관·명품관=명인·명장들이 솜씨를 자량하고 그들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태극선·합죽선·방구부채 등 다양한 부채 4백여점이 전시된 선자청(煽子廳)과 화선지·염색지·미용지 등 한지류와 한지로 만든 옷·액자·가방 등 생활 소품을 갖춘 한지관, 제기·목기·캐릭터상품 등을 모아 놓은 특산관 등이 있다.

뜰 주변에는 절구통과 다듬이 돌·떡메·도리깨·지게·물레 등이 놓여있다. 공휴일과 주말에는 도자기·탈·한지 공예교실이 열린다. 엄마와 함께 구경온 장용제(11·전주 북초등 5년)군은 "조상들이 쓰던 물건을 직접 만져모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센터=볼거리·먹거리·놀거리가 함께 어우러진 2천여평의 문화공간이다. 거의 매일 전통 음악과 춤이 명창들의 판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국악전용극장, 전주 한정식·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는 전통음식관과 전통찻집·혼례식장이 들어서 있다.

조상들의 의례와 예술·놀이·음식 등 전통문화를 배우는 시민교육관과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주변 명소=교동·풍남동 일대에는 또 다른 볼거리들도 많다.

명품관에서 태조로를 따라 걸으면 TV사극 '용의 눈물'의 촬영지로 알려진 경기전이 나온다.

이곳에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가 복원돼 있다.건너편에는 전주부성의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은 남문이 솟아 있다.

한국 최초의 가톨릭 순교터에 세워진 비잔틴양식의 전동성당, 고려·조선의 교육기관인 향교와 오목대·학인당, 동학혁명기념관도 명소다. 전통문화센터 주변에는 당대의 명필로 이름을 떨친 서예가 송성용옹을 기리는 강암서예관이 자리잡고 있다.

글=장대석,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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