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도 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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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요즘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은 객차 전체를 뒤덮은 CJ몰 광고를 보고 놀란다. TV홈쇼핑 업체인 CJ39쇼핑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나선 것. CJ몰은 이달 중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에서도 'CJ몰 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TV홈쇼핑 업체들이 인터넷 쪽으로 영토 확장을 선언한 때문이다. 인터넷쇼핑 시장이 TV홈쇼핑 시장보다 커지면서 인터넷 쇼핑몰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에 맞서 온라인 쇼핑몰들은 3년여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守城)전략을 짜고 있다.

이미 LG홈쇼핑이 LG이숍을 앞세워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LG이숍은 올 상반기에만 1천3백억원이 넘는 거래실적을 올려 인터넷쇼핑몰 1위 삼성몰(1천4백억원대)을 위협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CJ몰과 e현대(현대홈쇼핑)의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3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 대대적인 광고와 이벤트를 통해 고객확보에 나섰다. CJ몰은 3편의 TV 광고와 온라인 광고 등을 펼치면서 인지도 확산에 성공, 7월에만 1백3억원의 매출을 올려 빅5에 진입했다. e현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얻은 적립금을 백화점·문화센터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며 회원수를 늘려가고 있다.

전문 인터넷 쇼핑몰의 수성 전략도 만만찮다.

인터파크와 한솔CS클럽 등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우수 고객 전담 체제'를 출범시켰다. 우수 고객을 위해 별도의 쇼핑코너를 만들고 상담 직원을 배치해 할인쿠폰 제공, 무료 배송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파크 김동업 팀장은 "'소품종 대량판매' 위주의 TV홈쇼핑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은 '다품종 소량판매' 방식이기 때문에 물류·배송·사이트 운영 경험이 많은 전문 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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