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23·세계랭킹 1백6위·삼성증권·사진)이 US오픈 테니스(총상금 1천6백만달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윤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 아서애시코트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3회전에서 6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맞아 일곱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는 등 선전했으나 1-2(1-6, 7-5, 3-6)로 아쉽게 패했다.
조윤정은 재미사업가 이덕희씨에 이어 21년 만의 US오픈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이형택에 이어 한국선수 중 세번째로 US오픈 3회전 진출이란 값진 수확과 함께 3만6천5백달러(약 4천7백만원)의 상금도 챙겼다.랭킹포인트도 1백점 이상 얻어 순위가 단숨에 80위대 초반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조윤정은 셀레스를 맞아 악착 같은 플레이로 한 세트를 따내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셀레스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에 밀려 첫 세트를 24분 만에 쉽게 내준 조윤정은 2세트에서도 1-5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서 조윤정은 방심한 셀레스를 물고 늘어졌다. 스트로크 대결에서 압도하며 연속 여섯게임을 따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조윤정은 마지막 3세트에서도 첫 게임을 따내는 등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서비스권을 쥔 세번째 게임과 아홉번째 게임을 잃는 바람에 결국 3-6으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