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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아깝다 16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조윤정(23·세계랭킹 1백6위·삼성증권·사진)이 US오픈 테니스(총상금 1천6백만달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윤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 아서애시코트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3회전에서 6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맞아 일곱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는 등 선전했으나 1-2(1-6, 7-5, 3-6)로 아쉽게 패했다.

조윤정은 재미사업가 이덕희씨에 이어 21년 만의 US오픈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이형택에 이어 한국선수 중 세번째로 US오픈 3회전 진출이란 값진 수확과 함께 3만6천5백달러(약 4천7백만원)의 상금도 챙겼다.랭킹포인트도 1백점 이상 얻어 순위가 단숨에 80위대 초반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조윤정은 셀레스를 맞아 악착 같은 플레이로 한 세트를 따내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셀레스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에 밀려 첫 세트를 24분 만에 쉽게 내준 조윤정은 2세트에서도 1-5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서 조윤정은 방심한 셀레스를 물고 늘어졌다. 스트로크 대결에서 압도하며 연속 여섯게임을 따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조윤정은 마지막 3세트에서도 첫 게임을 따내는 등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서비스권을 쥔 세번째 게임과 아홉번째 게임을 잃는 바람에 결국 3-6으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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