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 '왕별 경쟁' 막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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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위가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카팔루아 AP=연합]

2005년 세계 골프 예상판세는 '시계 제로(0)'다.

"재미있을 것이다. 랭킹 1위가 여러 번 바뀔 것 같다." 우승 인터뷰에서도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침묵의 사나이'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6일 이렇게 단언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비제이 싱(피지).어니 엘스(남아공).필 미켈슨(미국) 등 '빅 4'의 기량이 정점에 올라 있다. 거기에 구센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애덤 스콧(호주) 등도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일찍이 없었던 춘추전국시대다.

전쟁은 7일 시작된다.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렌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미켈슨을 제외한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 전원이 출전했다. 우즈는 오전 7시50분(한국시간), 싱은 오전 8시10분, 엘스는 오전 8시20분 마지막 조에서 2005년 첫 티샷을 날린다. 이들은 6일 프로암대회에서 일제히 몸을 풀었다. 프로암에는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5.한국이름 위성미)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나왔다.

싱은 "나와 근접해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걱정하지 않고 나의 일에만 신경 쓴다. 뒤돌아 보기 시작하면 게임을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 1위라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우즈는 "새로운 스윙을 완성한 1999년과 비슷한 느낌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때보다 스윙이 좋다"고 기세등등하게 얘기했다. 우즈는 99년 새로운 스윙을 완성한 후 페이스가 올라 2001년과 2002년에 걸쳐 메이저 4개 대회를 연속 우승하는 이른바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다. 엘스는 "첫 경기를 우승으로 시작하면 (1인자가 될)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2005년 시즌 개막과 함께 개국하는 골프전문 케이블방송 J골프가 대회를 4라운드 모두 생중계한다. 7일 중계시간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다. J골프는 이 대회를 포함해 올해 세계 6대 투어를 디지털 와이드 화면(가로.세로 16대 9)으로 중계하며, 인터넷 골프 포털사이트(www.JGolfi.com)를 통해서도 동시 방송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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