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철도연결 큰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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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과 북·일 정상회담이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통한 북·일 관계 정상화 움직임이 남북 협력사업에 순풍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나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 현대화,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해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필수적인데 북·일간 관계 개선으로 자금 문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한 북·일간의 관계정상화가 한반도 정세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통해 이웃나라와 반세기를 넘는 비정상적 과거사를 청산할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이런 입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에서도 잘 드러난다.

金대통령은 30일 낮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관계국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단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약 15분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방북 계획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준 외교안보수석도 "우리 정부는 그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선 관계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9일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계획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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