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 부족… 나흘째 미끄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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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종합주가지수가 28일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이후 나흘째 하락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전날 사상 최대규모인 1만1천7백여 계약의 지수선물을 매도했던 외국인이 거꾸로 대규모 매수에 나섬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기세좋게 장을 시작했다. 완만한 상승이 이어지면서 오후 한때 730선을 넘어섬으로써 3일 만에 하락세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일시적인 반등을 기회삼아 차익을 챙기려는 매물이 몰린 데다 오후 들어 선물가격 하락으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0.12포인트(0.01%) 하락한 724.0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1.73% 오른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1.55%)·전기가스(1.19%)·종이목재(1.02%) 등은 강세를, 섬유의복(-1.64%)·철강금속(-1.45%)·전기전자(-1.31%) 등은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에선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이 끝난 데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전날 급락한 여파로 1.5% 떨어지면서 33만원 선이 무너진 반면, SK텔레콤·KT·한국전력·현대자동차 등은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 타이어 사업부문의 매각 기대감에 금호산업이 7%,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의 신용 상향 조정 전망에 외환은행이 3% 올랐다. LG생명과학 우선주는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분할 상장 이후 연 9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도 장 중반까지는 기관투자가의 사자 우위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대주주의 주가조작 적발 소식에 투자 분위기가 급속히 식어 전날보다 0.53포인트(0.89%) 떨어진 58.65로 끝났다.

금융업종만이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주가조작 혐의로 대표이사가 고발된 A사·S사·I사·M사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면 인프론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규모에 버금가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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