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아남반도체 인수 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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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 작업이 난관에 부닥쳤다.

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사 보유지분을 넘겨받기 위해 지급키로 했던 1천1백40억원 중 28일까지 납입키로 한 잔금 5백70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아남반도체의 협력업체인 미국 TI사가 앞으로 최신제품 장기공급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함으로써 당초 TI 물량을 계속 받는 것을 전제로 했던 계약조건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동부 관계자는 "계약의 주된 내용이 바뀌면서 계약 자체를 다시 협상하고 있어 지급기일을 늦췄으며, 원래 계약서상에 필요한 경우 납부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협상은 결렬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인수조건을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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