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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황제, 이젠 이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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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마트가 국내 유통업계의 대표주자인 롯데백화점를 맹추격하고 있다. 4일 업계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7조6000억원, 이마트 매출액은 7조2000억원선이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의 매출액 차이는 불과 4000억원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올해 신규점포 10~12개를 더 연다. 점포 하나 당 10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이마트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에서 롯데백화점을 앞지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월 서울 본점 옆에 명품관을 여는 것 외에는 신규 투자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할인점에 밀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할인점 업계는 2003년에 총 매출액에서 백화점 업계를 누르고 유통업계의 선두자리를 꿰찼고 백화점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업계의 총 매출액은 16조6000억원 규모이다. 이는 2001년 수준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반면 할인점 업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21조7000억원이다. 성장율은 1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이다.

할인점 업계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백화점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할인점들은 최근 저가형 매장을 탈피해 전문 매장을 확대하고 명품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롯데마트 일부 점포는 인테리어 전문숍을 열었고 1000평 규모의 패션 플라자를 열어 백화점에서 팔던 유명 패션 브랜드 등을 유치했다. 홈플러스는 동대문.안산점 등에 가전 전문점을 열었다. 이에 대해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신규점을 중심으로 명품관.피트니스 클럽.스파.뷰티살롱 등 최고급 소비자들을 겨냥한 문화 서비스 사업비중을 늘리는 등 수성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이광림 기획팀장은 "올해부터 할인점은 문화.레저.쇼핑공간을 갖춘 복합 쇼핑몰로 변신해 생활 쇼핑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백화점은 고급화하고 차별화하는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선희 기자

***바로잡습니다

1월 6일자 E3면 '유통황제, 이젠 이마트?' 기사 중 그래프에 나온 백화점 매출액의 원 출처는 백화점협회가 아니라 통계청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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