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목 분양시장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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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초가을 길목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전히 뜨겁다. 휴가철이 끝나자마자 전국에서 경쟁적으로 분양되고 있는 아파트에 소비자들이 몰려 상반기의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라건설이 20일 내놓은 수원 당수동 비발디아파트 9백72가구에는 1순위에서 2천5백91명이 접수해 평균 2.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우미건설이 오산시 수청지구에서 분양한 9백90가구도 1순위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금강종합건설이 지난 19일 접수를 받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 능평리 금강KCC아파트 1백14가구(33평형)에는 8백99명이 신청해 광주·수도권 1순위에서 7.9대 1로 마감됐다. 금강종합건설 관계자는 "생활권이 분당이고 4차선 도로가 뚫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며 "이 때문에 분당이나 광주지역 전세입자들이 많이 찾았으며 수도권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세중코리아 감학권 사장은 "내집 마련 수요자도 많지만 투기과열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일찍 분양시장에 몰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왕이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에 짓는 태왕월드아파트 31~44평형 4백16가구에 대해 지난 16일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1순위에서 4.3대 1로 마감됐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대구지역 사정을 감안하면 내집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20평형대보다 30평형대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 당수동 한라비발디의 경우 32평형은 1,2단지 각각 4.2대 1과 3.1대 1로 마감됐으나 26평형은 21가구, 11가구가 각각 미달됐다. 오산 우미아파트도 30, 34평형은 평균 3.5대 1 이상의 경쟁률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5,26평형 5백8가구는 1백여명만 신청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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