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가족物… 베트남은 트렌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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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민족성 만큼이나 드라마를 선호하는 패턴도 각양각색이다.

중국에선 가족과 효(孝)를 다룬 드라마가 특히 인기다. 몇년 전 별 기대없이 수출했던 MBC '사랑이 뭐길래'가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이 한 예다. 대하사극·활극 등 스케일이 큰 프로그램에 익숙한 이들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한국 드라마에도 일정한 취향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대만인들은 한국의 유명 스타를 보기 위해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연기자들의 옷차림과 액세서리·자동차·휴대전화 등을 눈여겨보았다가 그대로 따라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KBS '가을동화'와 '겨울연가'가 방송된 후 속초와 남이섬은 대만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베트남에서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는 남녀 성우 한두명이 전체 더빙을 도맡아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한국 열풍을 꺾진 못했다. 중년층은 가족물에, 청소년층은 트렌디물에 열광한다.

MBC '아들과 딸'은 베트남에 잔존하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특히 인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일본은 아직 한국 드라마에 낯선 만큼 연기자보다는 스토리에 더 관심을 보이는 편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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