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 반항아 노장진 "진필중 구원왕 못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마무리 투수와 포커 페이스.승부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 '소방수'에게는 얼음처럼 차가운 냉정함이 요구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도 "butterfly in the stomach(안달이 난다는 뜻의 영어 속어)"라고 고백했지만 정작 표정은 돌처럼 딱딱했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의 얼굴은 도박사의 그것에 비유된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진필중(30·두산)과 노장진(28·삼성)의 얼굴도 점점 굳어지고 있다.'구원왕'을 향한 막판 접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진필중이 3승5패23세이브(26세이브포인트)로 노장진(8승3패14세이브·22세이브포인트)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노장진이 6세이브포인트를 따낸 반면 구위가 예년만 못한 진필중은 3세이브포인트만 올리는 데 그쳐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모범생과 반항아

두 선수 모두 '돌부처'처럼 무뚝뚝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모범생이 등교하듯 팔을 흔들며 등장하는 진필중은 모자를 푹 눌러 쓴다. 모자 챙에 가려진 눈매에는 수줍음이 묻어난다. 노장진은 사고뭉치였던 철부지 시절의 반항아 기질이 여전하다. 매번 싸움닭처럼 날이 서있고, 가끔씩 비웃는 듯한 묘한 미소가 입가를 스친다.절대로 도망가는 법이 없다.

◇약점

올해 진필중은 연봉 협상 지연으로 겨울 훈련이 모자랐던 탓인지 구위가 많이 무뎌졌다.직구를 받쳐줄 변화구의 예리함이 떨어졌다. 올해 세이브를 날린 것(구원패 포함)이 일곱차례며, 방어율도 마무리 투수로는 부끄러운 3.35다. 노장진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다만 진필중의 두배에 가까운 많은 투구 이닝(89과3분의1)이 정작 중요한 때(?)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편 롯데는 22일 사직 삼성전에서 선발 손민한의 완봉 호투(5안타·7삼진·1볼넷)에 힘입어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잠실·대전·수원경기는 비로 취소돼 23일 더블헤더로 열린다.

김종문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두산(구자운)-LG(만자니오)<잠실·sbs스포츠>

삼성(엘비라)-롯데(김영수)<사직>

SK(제춘모)-한화(송진우)<대전>

기아(리오스)-현대(토레스)<수원>

*잠실·대전·수원 경기는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

◇22일 전적

▶사직<롯데 4승8패>

삼 성 000 000 000│0

롯 데 100 000 00×│1

나형진, 오상민(4), 김현욱(4), 강영식(6), 노장진(8):손민한

(승) 손민한(4승9패) (패) 나형진(3승3패2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