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게릴라'이윤택씨 '오구'로 영화감독 데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문화 게릴라' 이윤택(李潤澤·50)씨가 자신의 연극 '오구'를 영화로 만든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이다.

연극 '오구'는 13년 전 초연된 이후 장기 공연됐다. 이승을 떠나는 늙은 어머니와 가족들이 펼치는 망자(亡者)의례를 오구굿(씻김굿)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마오필름은 촬영 현장이 있는 밀양시의 협조를 받아 영화 '오구'를 제작한다. 이 영화는 저승사자와 이승의 여인이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코믹물이다. 오는 24일 촬영을 시작해 11월 말까지 밀양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찍는다. 밀양시 부북면 대항2리 버스정류장 입구 마을광장에서 첫 촬영을 한다.

연극에서 노모 역을 맡았던 강부자(姜富子·61)씨가 영화에도 같은 역으로 출연한다. 저승사자와 사랑하는 여인 미연 역은 영화 '노랑머리'에 나왔던 이재은(李在銀·22)씨가 맡는다. 저승사자 역으로는 영화'눈물'과 '박하사탕'에 출연했던 연극배우 김경익씨가 캐스팅됐다. 金씨는 이윤택씨가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핵심 멤버다. 이밖에 밀양 백중놀이 인간문화재인 하용부씨와 김추련·전성환·박광정씨가 출연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예산을 지원하며, 제작비는 13억원 정도. 내년 3월 개봉할 예정이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