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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③ 종묘·고인돌

중앙일보

입력

역대 조선 왕조의 제사를 지내는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이에요. 조선왕조의 유교적 전통인 왕실 제례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죠. 종묘에서 역대 왕조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종묘제례라고 합니다. 해마다 5월 첫째 주 일요일이면 종묘에서 제례의식을 올린답니다. 종묘제례는 노래, 악기 연주, 무용이 어우러져요. 이를 종묘제례악이라고 해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등록돼 있어요.

 종묘에서 조상들의 신주를 모신 건물은 정전이에요. 정전은 가로 109m, 세로 69m인 월대 위에 세워져 위풍당당함을 자랑합니다. 정전에는 19칸의 태실에 왕 19명과 왕비 30명, 모두 49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어요. 정전에 신주를 모실 태실이 부족해 정전 옆 서쪽에 지은 것이 영녕전이에요. 총 16칸으로 이뤄진 영녕전은 정전보다 규모도 작고 신주도 34위로 적습니다. 영녕전에는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한 왕이나 재위기간이 짧았던 왕들의 신위가 모셔져 있어요.

 정전 동북쪽에 있는 전사청은 종묘제례 음식을 만들던 곳입니다. 동남쪽에는 왕과 세자가 제례를 준비했던 재궁(어숙실)이 있어요. 왕이 머물렀던 어재실, 세자를 위한 세자재실, 왕이 몸을 청결히 했던 어목욕청 등 세 건물로 이뤄져 있죠.

 종묘 외대문 가까운 곳엔 향대청이 있는데 제례의식에 쓰는 향·축문·예물을 보관했던 향청과 제례의식 참가자들이 머물던 집사청으로 이뤄져 있어요. 향대청 동남쪽에는 고려 31대 공민왕과 왕비인 노국대장공주의 영정을 모신 신당이 있고, 향대청 남쪽에는 제례의식에 참가한 왕이 휴식을 취했던 망묘루가 있습니다.

청동기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고인돌 유적

 고인돌은 선사시대 무덤의 일종입니다. 고인돌 유적지는 권력의 상징이자 신앙의 대상으로, 선사 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유적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전국에 걸쳐 있지만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은 전북 고창, 전남 화순, 인천 강화도입니다.

 고인돌 종류에는 탁자식(두 개의 돌 위에 넓은 덮개돌을 올려놓은 고인돌), 바둑판식(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놓은 뒤 큰 덮개돌을 올린 고인돌), 개석식(땅속 무덤방에 받침돌 없이 덮개돌을 올린 고인돌) 등이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세 종류의 고인돌이 모두 있어요.

 청동기 시대 한반도에 만들어진 고인돌 중 120여기가 강화도에 있어요. 고천리·교산리·부근리·삼거리·오상리 등에 있는데, 이 중 강화도 부근리에 있는 ‘강화 지석묘’가 가장 대표적인 고인돌이에요. 높이 2.6m인 긴 고임돌 두 개가 길이 7.1m 너비 5.6m의 덮개돌을 받치고 있는 탁자식이에요.

 우리나라 최대 고인돌 유적지는 전북 고창이에요. 고인돌 박물관이 있는 죽림리를 중심으로 상갑리·도산리·봉덕리를 비롯해 운곡 마을과 그 주변에 고인돌 유적단지가 있어요. 특히 탁자식과 바둑판식의 중간 형태이며 땅 위로 석관(시신을 묻은 관)이 드러난 ‘지상석곽식’ 고인돌은 고창에서만 볼 수 있죠.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의 10km 지역에 계곡을 따라 있어요. 논 한가운데, 둔덕, 산기슭, 산과 산 사이 등 넓고 다양한 지형에 흩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유적지 주변에는 채석장이 네 곳이나 있어, 고인돌이 만들어진 과정을 거쳐 잘 보여 줍니다.

<글=이형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저자 사진제공="시공주니어·일러스트=장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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