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심 의사소통 척척 '심판삐삐' 일단 합격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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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1일 첫 선을 보인 프로축구 '심판삐삐'(레퍼리 페이징 시스템)가 합격점을 받았다.

심판삐삐는 오심 시비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선심이 주심을 부르고 싶을 때 신호기(旗) 손잡이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주심의 팔에 부착된 호출기가 진동과 함께 경고음을 내도록 하는 장비다.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대전 시티즌전에서 전·후반 각각 다섯 차례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있었지만 이상용 주심은 단 한번도 머뭇거림 없이 호각을 불었다.

이심판은 "심판삐삐 도입 전까지는 스루패스 상황에서 선수를 따라가다 선심 깃발을 놓치곤 했는데 그런 걱정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1부심을 맡았던 김계수 심판도 "주심과 곧바로 사인을 일치할 수 있어 선수들이 부심의 판정에 전처럼 항의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측도 그간 자주 보였던 오프사이드·사이드라인 부근에서의 반칙 등 주·부심 간 의사소통 문제로 인한 시비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심판삐삐의 몇몇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심판은 "90분 간 뛰어다니면 팔이 아플 정도로 무겁고, 팔에 감은 밴드가 자꾸 흘러내리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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