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응급출동 허탕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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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19 응급신고를 받고 구급차량이 출동했으나 환자 등을 옮기지 못하고 허탕을 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119 차량 출동 건수를 분석한 결과 신고자를 확인하지 못한 채 되돌아온 경우가 전체 신고 건수의 3.7%인 5천3백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4백42건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119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병원으로 향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정체로 신고 후 119 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2000년 4분 이내에서 지난해에는 4분30초로 늘어난데다 올 들어서는 5분으로 점차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본부 박락정 구급운영반장은 "일분 일초가 아쉬운 순간에 구급차의 도착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응급환자들이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를 이용해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구급차는 일반 차량의 양보를 받을 수 있어 병원 도착 시간이 빠른데다 차량 안에서 응급처치도 받을 수 있으므로 섣불리 다른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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