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서리 장대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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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새 총리서리에 장대환(張大煥·50)매일경제 사장을 지명, 임명장을 수여했다.

張총리서리는 이날 총리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바로 집무를 시작했다.

정부는 다음주 초 張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국회는 12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3일 이내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무기명투표로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

張총리서리는 역대총리·총리서리·내각수반 45명 중 여덟째로 나이가 적다. 그가 인준을 받을 경우 김종필(金鍾泌·1971년·당시 45세)씨 이후 최연소 총리가 된다.

그의 임명으로 지난달 31일 장상(張裳)총리서리의 국회인준이 부결돼 9일간 발생한 '총리직 공백상태'가 종료됐다.

<관계기사 3면>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張총리서리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하고 비전을 가진 최고경영자(CEO)이자 탁월한 국제감각과 역동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 경영능력·개혁성·추진성을 겸비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朴실장은 또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張총리서리에 대해 재산문제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검증을 완료했으며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張총리서리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미국 로체스터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대학에서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일경제신문 창업주인 정진기(鄭進基·작고)씨의 사위인 張총리서리는 36세 때인 1988년 이 신문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총리후보를 지명하지 않고 위헌성이 지적된 총리서리를 임명한 것은 金대통령의 오만함에서 비롯됐으며 야당과 국민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張총리서리 개인에 대해선 예단을 하지 않고 있으며, 총리로서 중립성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등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淵)대변인은 "張총리서리의 능력과 유연함, 젊음에 적잖게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자민련 유운영(云永)대변인도 "50대의 패기있는 경제전문가이자 언론인 출신이 새 총리서리에 지명된 것을 환영하며 기대가 크다"고 논평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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