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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압승 … 의석 과반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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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이 6·13 지방선거에 이어 8·8 재·보선에서도 압승(壓勝)을 거뒀다. 서울 종로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실시된 8일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 결과 한나라당은 11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어 국회의원 2백72명의 과반수(1백37석)를 2석 넘긴 1백39석을 확보했다.

12월 대선을 4개월여 남기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향후 국회와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재·보선 패배의 인책론이 불거지면서 신당(新黨)창당과 노무현(武鉉)후보의 거취를 둘러싸고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관계기사 3,4,5면>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종로(朴振)·금천(佑宰)·영등포을(權世),인천 서-강화을(敬在), 경기광명(全在姬)·하남(金晃植)·안성(海龜) 등 수도권 7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또 부산 해운대 기장갑(徐秉洙)·부산진갑(金秉浩), 경남 마산합포(金政夫) 등 영남지역과 제주 북제주(粱正圭)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광주북갑(金相賢)과 전북군산(康奉均) 등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2곳에서만 승리했다. 민주당의 국회의석은 1백13석이 됐다.

유권자들의 극심한 정치 혐오와 장마 피해가 겹친 가운데 실시된 13개 지역의 평균투표율은 29.6%로 1965년 6대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26.1%)에 이어 사상 둘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부패·무능·비리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진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음해 정치공작에 국민은 전혀 속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이낙연(淵)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의 5대 비리 의혹은 계속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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