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막 탄성’ 변화 현상 국내서 첫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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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항균 단백질 영향으로 세포막의 탄성(부드러워지거나 강해지는 특성)이 변화하는 현상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최성민 교수팀은 중성자를 세포막에 쏘아 산란(물질이 분산)되는 정도를 측정해 이런 연구 성과를 얻어냈다고 19일 밝혔다. 최 교수는 “이 연구 성과로 약물의 투과와 효능에 주요 역할을 하는 세포막 탄성 현상을 규명함으로써 앞으로 신약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논문은 최근 미국의 물리학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발표됐다. 세포막은 그 안의 물질이 마구 빠져나가지 않게 하거나, 외부 물질이 내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번에 세포막에 단백질이 많아지면 탄성이 강해지고, 적으면 부드러워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세포막의 탄성을 잘 조절하면 신약 등 외부 물질을 효과적으로 스며들게 해서 약효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최 교수팀은 세포막 측정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중성자 연구 시설을, 시험 단백질엔 벌의 독에서 추출한 멜리틴을 사용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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