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 시장도 美 테러대전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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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연합]아키바 다다도시(秋葉忠利) 일본 히로시마(廣島)시장이 6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폭 투하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식에서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을 비판하고 나섰다.

아키바 시장은 '평화선언'을 통해 9·11 테러 이후의 국제정세를 언급하면서 '보복의 사슬을 끊는 관용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이 일부 국가를 '악의 축'으로 지목,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내비친 데 대해 "핵무기가 인류에 무엇을 초래했는지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를 방문, 자기 눈으로 확인해 보라"고 요구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역할은 핵무기의 절대 부정과 전쟁 포기며, 이를 토대로 히로시마·나가사키의 목소리를 세계, 특히 미국에 전달해 전쟁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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