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부산 아시안게임 참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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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다음달 29일 부산에서 개막될 14회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고,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聖火)도 온다. 또 지난 5월 초 4차 이산상봉 이후 중단된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재개된다.

남북한은 4일 금강산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 실무접촉 사흘째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5개항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될 7차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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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남북이 금강산 실무접촉 결과를 발표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장관급 회담에서 4차 남북 적십자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와 금강산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다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서울 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추석(9월 21일)에 즈음해 각 1백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 최성익(조평통 부장)대표는 어려운 식량사정을 설명하고 30만t 규모의 정부 보유 쌀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회담 고위 관계자는 확인했다.

정부는 곧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장관급 회담 대책과 대북 식량지원 문제 등을 협의한다. 양측은 또 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 재개와 북한 경제시찰단의 서울 파견 문제를 포함해 지난 4월 임동원(東源)특사 방북 때 합의한 사항의 실천도 본회담에서 협의·해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쌍방은 민간차원에서 진행될 '8·15 서울 민족통일대회'(8월 14~17일)와 9월 서울에서 열릴 남북 축구경기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게 적극 돕기로 합의문에 못박았다.

그러나 정부가 공언한 서해교전에 대한 북측의 분명한 사과·재발 방지 약속 문제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달 25일자 대남 전통문에서의 유감 표명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북측은 장관급 회담을 20일 열자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접촉 대표인 통일부 이봉조(鳳朝)실장은 "북측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유감 표시와 재발 방지 노력을 재확인했으나 재발 방지의 구체적인 내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명의 실무접촉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현대 설봉호 편으로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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