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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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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중앙일보 북섹션의 편집방향은 '시대의 지적 흐름을 반영하면서 적절한 이슈를 제기한다'는 것입니다. 프런트 톱 기사 『해커,디지털 시대의 장인들』은 21세기의 노동윤리를 새로이 제시한다는 점에서 채택됐습니다. 점점 지지자가 늘어가는 '느리게 살기'의 인생관을 공동체와 개인 모두를 위한 노동윤리로 확장하며 비전을 제시한 책이지요. 이슈 서평의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는 문학권력 논쟁의 제2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따끈따끈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출간 전부터 반향을 크게 일으켰던 내용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면의 『철학을 의심하라』는 "원래 철학교육이 이래야 했다"는 반성과 감탄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행복론』으로 유명한 알랭이 고교에서 철학을 가르칠 때 그랬다고 합니다. "이 분필이 정말 존재한다는 증거가 무엇일까?"하고 존재론 강의를 시작했다지요. 그런 강의실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책 한권을 들고 나무 그늘에 앉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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