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목 공부 필요 수험생 입시 부담 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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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은 3년 만에 논술이 부활하고 교양교과를 제외한 전교과에 걸쳐 최소 이수단위가 지정돼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등 부담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수능 반영=5개 영역 중 2~3개 정도만 반영하라는 교육부 권고와 달리 서울대는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4개 이상을 응시토록 했다.

인문대·사회대 등 인문계열 8개 대학은 제2외국어를 포함해 5개 수능영역 모두를 반영한다. 또 대부분의 인문계열 대학에서 수리탐구 가형과 과학탐구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 응시 기회를 크게 넓혔다.

◇최소 이수단위 지정=7차 교육과정은 모두 56단위에 이르는 교과별 국민 공통과목만 이수하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해 듣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서울대 지망생들은 공통과목 외에 서울대가 추가로 정한 74단위까지의 교과별 최소 이수단위를 들어야 한다.즉 공통과목 외에 국어(12단위)·사회(12)·수학(12)·과학(16)·영어(16)·제2외국어(6)를 이수해야 한다.다만 예·체능계와 실업계 고교 출신자에 대해선 공통과목 외의 필요 최소단위를 38단위로 낮춰줬다.

한편 내신 교과목 성적은 정시모집에선 모두 반영하며, 수시모집에서는 일부 교과목만 반영하되 구체적인 교과목별 가중치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논술 부활=현재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이 입시에서 논술을 채택하고 있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게 서울대측 설명이다. 유영제 입학관리처장은 "미국도 대입 자격시험에 해당하는 SAT 1에서 2005년부터 논술을 추가하는 등 논술을 중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처장은 또 지필고사나 본고사가 부활할 것이란 우려와 관련,"그런 식의 문제가 되는 논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반응=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가 무산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지희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서울대가 최소 단위의 이수 과목을 정해놓으면 학생들은 거기에 맞춰 들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결정은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인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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