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년 서울산업대 변신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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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4월 나란히 개교 100주년을 맞은 국립 서울산업대와 진주산업대가 학교 이름 바꾸기에 나섰다. 또 일반대학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산업대는 ‘서울과학기술대’로, 진주산업대는 ‘국립 경남과학기술대’로 교명 변경을 신청했다. 이들 대학은 새 학교명을 정하느라 학내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서울산업대와 진주산업대는 각각 1910년 설립된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와 공립진주실업학교가 전신이다. 이들 대학은 개방대학, 농림전문대학 등을 거쳐 93년 산업대로 바뀌었다.

이들 대학이 개명하려는 이유는 당초 산업대의 설립취지인 직장인 재교육과 평생교육이 일반대에서도 실시되면서 특수성이 사라진 데다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산업대 관계자는 “지방 산업대에는 대기업이 입사원서조차 보내지 않는다”며 “산업대를 과거의 개방대학이나 야간대 등으로 보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조만간 국립학교 설치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올 2학기부터 새 이름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국립인 경기도 안성산업대는 1999년 3월부터 ‘한경대’로 바꿨고, 대전산업대도 2001년 3월부터 ‘한밭대’로 개명했다.

산업대들이 교과부에 요청한 일반대 전환 승인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원확보율이 부족해 보완을 요구한 상태”라며 “이 요건만 충족하면 일반대 전환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산업대가 일반대로 전환되면 국립대라는 위상은 유지하면서 일반대학원 설립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전문대학원과 특수대학원만 운영할 수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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