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이라크 공격'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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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이라크 조기 공격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에 대해 "일방적 공격을 하지 말라"며 견제하고 나섰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두 나라 정상은 독일 슈베린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이라크도 최대한 빨리 유엔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특히 "안보리 승인이 없이는 독일의회가 독일군 해외 파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31일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은 올 가을 중간선거 이전에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10월 기습'은 없을 것이라고 상원의원들에게 다짐했다며 "이러한 언질은 37만5천명 규모의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공격할 무기와 첩보·병력을 확보하려면 내년 초까지는 가야 한다는 국방부의 추정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이라크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분명치 않아 미국·영국의 군 수뇌부가 공격계획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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