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 ,4위전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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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월드컵 3~4위전 재현이라며 터키 전역이 떠들썩합니다."

이을용(27·사진)의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입단계약을 마친 뒤 귀국한 프로축구 부천 SK의 강성길 단장은 이을용 이적으로 달아오르는 터키 프로축구의 분위기를 전했다.

왜 '월드컵 3~4위전 재현'이란 말이 나왔나. 바로 이을용이 입단한 트라브존스포르의 개막전 상대인 페네르바체의 골키퍼가 터키 국가대표팀 골키퍼인 뤼슈튀이기 때문이다.

이을용은 지난달 29일 3~4위전 당시 한국이 0-1로 뒤지던 전반 9분 터키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차 동점을 만들었다. 대회 내내 철벽수비를 자랑했던 뤼슈튀였지만 손 한번 써보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결국 이 프리킥 덕분에 이을용은 터키에 진출하게 됐다.

강단장은 "이을용은 이젠 웬만한 터키 축구팬들이면 얼굴을 알아볼 정도"라며 "이을용의 동점골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계약이 끝나자 터키 현지 신문들이 이을용과 뤼슈튀의 개막전 대결 보도로 떠들썩했다"고 전했다.

페네르바체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990~91년 맡았었으며, 지난 시즌 터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갈라타사라이와 함께 터키의 양대 명문구단으로 손꼽힌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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